오는 22일은 동지다.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날부터 밤은 점점 짧아지고 낮은 그만큼 길어진다. 하여 동지는 예로부터 작은설 또는 진정한 설날로 불렸다. 불가에서는 이날 특별법회를 열어 가는 해를 정리하고 오는 해를 새마음으로 맞이하는 의식을 봉행한다.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대부분 사흘 앞당겨 오는 19일 일요일 오전에 동지법회를 연다. 몇몇 사찰에서는 법회 뒤 팥죽공양을 한다. 동짓날에 팥죽을 먹으면 그날부터 시작되는 ‘새해’에 각종 악귀와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는 세시풍속에 따른 것이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 등 두세곳은 동지법회에 앞서 일정기간 동지기도를 올린다. 영화사의 경우 1주일 전인 12일부터 동지기도에 들어갔다. 기도시작은 매일 오전 10시다. 19일 동지법회 역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영화사는 홈페이지 첫화면에 이같은 내용의 영어 안내문(사진)을 올려놓았다.
길로이 대승사는 주지 설두 스님이 부임한 이후 동지기도와 동지법회를 거른 적이 없다. 설두 스님은 또 매년 12월31일 저녁부터 새해 1월1일 아침까지 철야기도를 해왔다. 리버모어 남쪽 높은 산에 수행처를 구해 6년째 홀로 수행중인 진월 스님은 별다른 사정이 없으면 대승사 동지법회에 함께할 예정이다. 카멜 삼보사는 주지 대만 스님이 재작년 5월 부처님오신날부터 제2차 3년결사중인 가운데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법회를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주지 공석으로 법회봉행 등에 애로를 겪었던 샌프란시스코 여래사는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던 창건주 설조 스님이 돌아온 이후 안정을 되찾은 듯하다. 설조 스님 이후 여래사를 지켜줄 상주스님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산호세 정원사 주지 지연 스님과 마찬가지로 설조 스님도 올해 북가주 귀환 이후로는 언론인터뷰 등 외부접촉을 삼가고 있어 동지법회 봉행여부 등 관련정보가 미약한 실정이다.
약 10년간 사실상 ‘닫힌 도량’이 된 샌프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 스님)와 근 2년간 외부소통이나 연계활동이 별로 없는 오클랜드 돈오사(주지 돈오 스님)의 경우 신도들이 함께하는 동지법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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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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