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미국 교회가 성탄절 예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대면 예배를 진행하자니 코로나19 확산이 두렵고, 포기하자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성탄절 예배를 건너뛰기엔 부담스럽고 애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캔자스주의 연합감리교 부활교회는 지난해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대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교회의 아담 해밀턴 수석 목사는 교회 성도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다며 "많은 성도가 '성탄절 예배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대면 미사를 중단했던 가톨릭 교구 상당수는 지금은 대면으로 대림절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증가하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일부 교회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성공회 대성당인 뉴욕 맨해튼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은 지난 20일 모든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하버힐의 갈보리 침례교회는 교회 원로만 교회 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앞에서 찬송하거나 설교하는 사람은 모두 코로나 신속 검사를 받도록 했다. 성탄절 연극은 아무리 추워도 야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회의 케네스 영 선임 목사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완전한 예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미국 교계는 대면 예배를 고수할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놓고 신학적으로 의견이 갈렸다고 WSJ은 전했다.
보수적인 교회는 성도가 직접 모여 예배해야 한다는 성경적 의무를 강조했지만 진보적인 이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사회와 성도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
교회 1천여곳을 대표하는 매사추세츠 교회협의회(MCC)의 집행 이사 로라 에버렛은 "성도가 모여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와 비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솔직히 대화해야 한다"며 "성도가 전염병 확산의 원인이 되길 원하는 목사는 없다"고 말했다.
성도들도 성탄절에 교회에 가는 것이 전염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를 놓고 스스로 선택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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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감염율만 높지 치사율은 지극히 낮다고 했는데 뭔 설레발인지.. 일반 감기같이 높은 감염에 낮은 치사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