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1월 말 설에서 앞당겨져… “남아공 진정세 발표 영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행이 이달 중순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과학계의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미국 전염병 연구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선 전망에선 미국 내 오미크론 유행이 일러도 이달 말에서야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지난주 자체 모델링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으며,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도 '1월 말 정점설'을 지지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9일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구 규모,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분포를 볼 때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기까지 최소 2주는 걸릴 것이며, 1월 말을 그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진데다 초기부터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근 확산세가 정점에서 꺾여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하자 과학자들이 앞다퉈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기존에 이달 말을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으로 봤던 워싱턴대 알리 모크다드 교수는 "감염 유행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데이터를 지금 확인하고 있다"면서 "1월 중순 전에 도달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보다 더 이른 이달 9일께 한 주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최고치인 250만건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감염 확산세가 가파른 뉴욕시에서는 이르면 이달 첫 주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에머리대 전염병 연구자 내털리 딘은 인구가 밀집한 도시 등 일부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바이러스가 더 감염시킬 인간을 찾지 못하게 되면 확산세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사회적 이동을 줄이는 등 바이러스가 숙주인 인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도 유행이 진정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 같은 낙관론과 별개로 현재 확진자가 너무 폭증하고 있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과중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역학 전문가인 윌리엄 해니지는 "현재 확산세가 너무 가팔라 일부 역학자 중에는 추후 상황을 따지기 위한 모델링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이도 있다"면서 "현재 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그런 주장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체계에 여력이 많지 않은데,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이를 더 악화시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말연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확산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NYT는 자체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8만여명에 달해 전날에 세워진 최고기록인 48만여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도 30일 2주 전보다 181% 증가한 3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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