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尹, 구두 벗고 큰절 “저부터 바꾸겠다”…安과 단일화 과제도
▶ 김종인 “최소 1월말 극복해야 승리” 경고음…金 직할부대, 일정·메시지 정교화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1.12.10 [국회사진기자단]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권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가족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직접 나서 허위이력 의혹 등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떨어지는 지지율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이탈'로 요약되는 선거대책위원회 내홍을 해를 넘겨서도 수습하지 못한 데다, '반문 깃발·정권교체' 외 뚜렷한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내부 일각에서도 나온다.
여기에 윤 후보가 잇단 실언과 강성 발언으로 중도층과는 한발 멀어지는 사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치고 올라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기세도 무시 못 할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윤 후보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분출하고 있다.
이런 내우외환의 위기는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새해 첫날인 이날 발표된 5건의 여론조사 가운데 4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격차는 12.0%포인트에 달했다. 나머지 한 건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한때 경선 후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한때 이 후보를 최대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확연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당내에선 위기론이 나왔다.
선거 지휘봉을 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에 열린 본부장급 회의에서 "윤 후보가 바뀌지 않으면 (선거는) 어렵다. 윤 후보가 바뀔 수 있도록 의원들 포함 여러분이 압박을 가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새해 첫날 신년인사를 겸한 선대위 전체회의에선 "매우 위기", "시간이 없다" 등 발언으로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 위원장은 "최소 1월 말엔 우리가 지금 겪는 현상을 극복했다고 느꼈을 때 3월 9일 선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라고도 했다. 뒤집어 보면 1월 말까지 윤 후보가 선대위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패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예정에 없이 구두를 벗고 큰절을 했다.
이어진 발언에서도 "저부터 바꾸겠다", "부족한 점 고치겠다" 등 절박함과 위기감이 묻어났다.
윤 후보로서는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계속되고 있는 내홍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결국 윤 후보의 위기 극복은 정책과 비전 제시라는 정공법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도 새해 첫 선대위 회의에서 "새해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해지는 비전과 공약을 계속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국민이 정권교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공약 플랫폼인 '공약위키'를 공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간 산발적으로 발표된 공약을 한 데 모으고, 국민들의 의견까지 '댓글 공약'으로 소화해 집권 비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선대위 내부적으론 '김종인 직할부대'로 통하는 총괄상황본부가 선거 캠페인의 '브레인'이 돼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윤 후보에게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단일화 이슈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물밑에서부터 불거져 나오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이번 대선에서 필수"라며 "밑바닥 민심은 정권교체만 할 수 있다면 윤석열이든 안철수든 야권후보로 상관없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 말씀드리지만 대선에 출마하셔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과의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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