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러 국방장관 통화에 국무부도 동맹과 사전조율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모색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앞두고 동맹 규합 등 대 러시아 압박 행보에 나섰다.
러시아가 작년 말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갈등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은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와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고, 곧이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연쇄 협상이 예정돼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담판에 앞서 러시아 견제 행보와 함께 동맹과도 사전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정지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미 국방부는 양 장관의 접촉 사실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위험 요소 감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두 장관이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는 짤막한 입장만 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번 통화가 오는 12일 나토와 러시아 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메르체아 게오아나 나토 사무차장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관한 공동의 우려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이들은 12일 나토와 러시아 간 예정된 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나토 동맹은 러시아의 추가적인 공격성을 제지하기 위해 단합된 가운데 러시아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첫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위협 속에서는 실제적 진전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군사 공격이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대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배어복 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AP통신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대러시아 제제 압박을 위한 메시지와 이행 측면에서 핵심 국가라고 이번 회담의 의미를 평가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의 나토 가입 금지, 인근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적 활동 중단과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금지 등을 담은 안전보장협정 초안을 미국과 나토에 전달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한 것은 나토의 동진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제까지 보지 못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의 긴장 완화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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