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실험
▶ 6개월 내 결과 확인 기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지진 예측을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현실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져 주목된다.
17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소속 지구물리학자 폴 존슨 박사와 동료들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지진 예측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진 발생의 전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를 AI에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지진 활동을 예측하게 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지진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스틱 슬립’ 현상이 최소 수십 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단층대에서 최소 10차례 이상 지진 발생 과정을 관찰해 자료를 학습해야 AI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지각에 에너지가 축적됐다가 지진으로 발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워낙 긴 탓에 충분한 사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북미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경우 40년 주기로 대형 지진이 일어나지만, 충분한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한 건 불과 20년 전부터다.
이에 연구진은 일반적인 지진보다 훨씬 느린 속도에서 발생하지만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섭입(한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아래로 들어가는 현상) 지역의 ‘슬로 슬립’ 지진을 첫 학습대상으로 삼았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학습을 마친 AI가 실제로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향후 3∼6개월 사이 이와 관련한 초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대형지진 발생 시점 예측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성과이고,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AI 개발 과정에서 대형지진 발생의 메커니즘을 더욱 상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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