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美와 직접 대화도 고려”, 美 “더 생산적”…교착전환 계기 주목
이란이 24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이 준비돼 있다고 호응했다.
지금까지 미국과 이란 간 간접 대화 방식이 진행된 협상이 양국 간 직접 회담으로 전환될 경우 교착 상태인 핵합의 협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좋은 합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미국과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과 마주 앉지 않은 이란이 직접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지금까지는 빈 회담에서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등을 통해 미국과 간접적으로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서방국들이 협상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했고, 미국 측은 우리(이란)에게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회담에서 이란은 '임시 합의' 또는 '단계적 합의'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란 정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모든 제재 해제와 더불어 제재가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핵합의 협상과 다른 문제에서 이란과 직접 접촉하면 더 생산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직접 만남은 핵합의 복원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한 합의 도달에 필요한 소통을 더 효율적으로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란의 핵 진전 속도를 감안할 때 핵합의의 완전한 이행으로 서로 복귀하는 데 관한 합의에 도달할 시간을 거의 다 썼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국가들은 지난해 4월부터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국제적 약속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하자 이란도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상향하는 등 핵 활동을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 복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의지를 보였고,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간접 대화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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