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벤추라 카운티는 LA 메트로폴리탄 북쪽에 있다. 학군이 좋아 한인들도 꽤 많이 산다. 카마리요(Camarillo)는 벤추라 카운티의 서쪽끝, 즉 해안지대에 면한 중소규모 도시다. 인구는 약 7만명, 북가주로 치면 유니온시티쯤 되는 도시다.
캘리포니아 등 미 남서부 지역이 대두분 그러하듯, 가톨릭의 멕시코땅에서 기독교의 미국땅이 된 카라리요에서 올해 초 의미심장한 일이 발생했다. 배리 스트릿 주택가 겉으로는 십자가를 모신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4피트 높이의 불상을 모신 부처님도량이 생셨다. 올 1월 선보인 카마리요 불교센터(사진)다.
종전의 교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이 건물은 몇년간 ‘빈 교회’로 방치됐다고 한다. 그런 걸 이 지역 명상동호인들과 스리랑카 출신 반테 수타다라 스님 등이 중심이 돼 흉물이 되어가는 ‘빈 교회’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명상 요가 태극권 등을 함께하는 부처님 도량으로 환생시키기로 뜻을 모아 새해 초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베트남계 신도들이 다수를 차지해 예불은 대개 베트남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수타다라 스님이 주재할 때는 영어로 진행된다. 그는 스리랑카 태생이지만 주로 미국에서 살았다
가톨릭 가정에서 낳고 자랐지만 지난 15년간 명상수행을 꾸준히 한 덕분에 카마리요 불교센테에서 금요일 저녁 명상반을 지도하게 된 톨만은 “사랑의 친절과 그들의 삶에 건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새로 생긴 도량이라 아직 꽉 찬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분들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낙관했다.
이 불교센터의 주지격인 수타다라는 1957년 스리랑카 태생으로 9살 때부터 승려 코스를 밟았다. 1980년대에 언어학 공부를 위해 하와이로 이주한 그는 영어에 능통하게 됐고 2004년 명상지도를 위해 워싱턴DC로 이주했다. 이듬해 벤추라 카운티로 옮겼고, 해가 갈수록 제자들이 늘어 보다 넓은 장소를 물색하다 87만달러를 들여 이 건물을 매입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며 “다른 사람 및 동물과 평화롭게 사는 것을 포함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지 그 사람이 불교도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 관대하고,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불제자”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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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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