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공 직후 17% 하락…전문가 “그래도 시장가격 아냐…더 떨어질 것”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방어를 위해 다양한 규제를 동원해 일단 추가 폭락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당 99루블로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보다 17% 하락했다.
다만 지난 7일 루블화가 달러당 151루블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대로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WSJ은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 당국의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러시아는 향후 6개월간 주민들에게 환전을 금지했고, 주민들이 외환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도 제한했다.
또한 러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금지했다. 주식을 매도한 뒤 환전을 해 러시아를 떠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주된 외환 수입원인 에너지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 대금으로 받은 외화 중 80%를 무조건 루블화로 환전해 보유할 것을 의무화했다.
루블화의 수요를 늘려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등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선언한 것도 루블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규제를 통해 방어한 루블화의 가치는 결국 시장 가격에 수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루블화는 정상적인 시장가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다는 유럽 국가들의 계획이 그대로 실행돼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외화 획득이 감소한다면 루블화의 가치는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루블화 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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