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개발사들 “애플, 프라이버시 보호 내세워 경쟁 저해” 비판

애플 로고[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의회와 유럽연합(EU)이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할 반(反)독점법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이 법안이 아이폰 이용자들의 보안을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쿡 CEO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의회가 제안한 반독점 법안이 아이폰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쿡 CEO는 "이곳 워싱턴과 다른 곳(유럽)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경쟁이란 이름 아래 앱스토어를 우회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아이폰에 들어가도록 애플에 강제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데이터에 굶주린 기업들이 우리의 프라이버시 규칙을 우회하고 이용자의 뜻에 반해 그들을 다시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가 추진 중인 법안에는 앱 생태계에 대한 애플의 통제력을 약화하고 경쟁 촉진을 위해 이용자들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은 현재 엄격하게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관리하는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관리의 대가로 앱 구매액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쿡 CEO는 "더 안전한 옵션을 없애는 일은 이용자들에게 더 적은 선택을 남길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착취하고 싶어 (애플의) 앱스토어를 떠나기로 결정할 때 이는 대안적인 앱스토어, 즉 프라이버시와 안전이 보호되지 않는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은 경쟁의 가치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앱이 아이폰에 들어가도록 우리가 강요당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면 우리는 나서서 정책 입안자들에게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요청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의 폐쇄적 앱스토어 운영이 공격받을 때면 사생활 보호와 보안을 방패로 삼아왔다. '근본적인 인권'이라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 앱 개발사들은 애플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명목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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