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24시간 가동·다른 제품 라인도 분유 생산으로 개조
▶ 바이든, 업계 대표자 면담…하원도 25일 분유 사태 청문회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CVS 매장의 텅 빈 분유 진열대[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분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공급난 해소까지는 여러 달 걸릴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시밀락 분유 제조사인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 재가동 문제를 식품의약국(FDA)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보트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분유 제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 2월 시밀락 분유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재가동 허가를 받더라도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다시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이기까지 수 주가 걸릴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장 공급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애보트는 아일랜드 공장에서 매일 분유 제품을 공수하는 것은 물론, 일부 영양음료 생산 라인을 유아용 액상 분유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엔파밀 분유를 생산하는 경쟁사 레킷벤키저그룹도 올해 초 분유 제품의 물류·운송 지연을 겪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가 WSJ에 밝혔다.
레킷벤키저는 분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요일과 야간에도 교대 근무팀을 투입해 공장을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애보트와 레킷벤키저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아용 분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양대 산맥이다.
소규모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당장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분유를 생산하려면 FDA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진입 장벽이 높다.
오가닉 분유를 생산하는 페리고는 당장 수요가 쏠리는 특수 분유 제품에 집중하느라 일반 분유 제품 생산은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1인당 분유 구매량을 4통으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배급제를 도입해 공급난에 대처하고 있다.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워싱턴 정치권도 팔을 걷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분유 제조업체, 유통업체 대표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들이 분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경청한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WSJ에 전했다.
미 하원 소관 위원회는 오는 25일 분유 부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FDA는 기준을 충족하는 해외 분유 제품 수입을 허용하기 위한 심사 절차 속도를 높이는 한편, 소비자들의 사재기를 막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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