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마켓 흑인 노려, 18세 백인 용의자 체포
▶ 백인우월주의 성명 게재, 범행장면 생중계 ‘충격’

버팔로 경찰국 경관들이 14일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한‘탑스 프렌들리 마켓’ 주위를 봉쇄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지난 14일 오후 2시30분께 뉴욕주 버펄로의 흑인 주거지역에 위치한 그로서리 체인점 ‘탑스 프렌들리 마켓’에서 무차별 총격 난사 사건이 발생, 13명에게 총격을 가했고 최소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헬멧과 방탄복을 입은 용의자가 소총을 들고 마켓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방탄복을 입은 그는 먼저 야외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세운 후 주차장에 있던 시민 등 4명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고 이어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안요원을 쏴 숨지게 한 뒤 무차별 난사를 가했다. 총격으로 희생당한 피해자 13명 중 11명이 흑인이었다.
체포된 백인 총격 용의자는 18세의 페이튼 겐드론으로 인터넷에 범행과 관련해 성명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성명에는 미국의 백인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데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 등이 담겼다.
경찰은 페이튼 젠드론이 그의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로 그가 야기한 참극의 현장을 캡처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witch)를 통해 총격을 생중계했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트위치는 총격 2분 만에 생중계를 종료하고 겐드론의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용의자를 증오범죄 및 인종차별범죄에 따른 1급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에 겐드론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80쪽 분량의 성명서가 공유되고 있으며, 그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겐드론이 이전 인종 범죄들을 참고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차별 총격이 발생한 다음날인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지만, 인종 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해 어떤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도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혐오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혐오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총격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순직 경찰 장례식 연설에서도 “전쟁무기와 증오에 가득 찬 영혼으로 무장된 외로운 총잡이가 토요일 오후 뉴욕주 서부의 슈퍼마켓에서 10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총으로 쏴서 숨지게 했다”며 “미국의 영혼에 얼룩으로 남아 있는 증오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수퍼마켓에서 총기 남사로 10명이 사망한 지 1년 여 만에 벌어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등을 중심으로 총기 규제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충동 범죄 성향이 보고됐던 10대가 총기 사건을 저지를 수 있있던 경위를 따져 총기 규제 입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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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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