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되면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기다리고 눈바람이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이 되면 반대로 여름의 해변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의 심정이긴 하다. 인터뷰를 하며 취직 되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너무도 직장에 나가 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 취직이 되니 반복되는 직장일에 흥미를 잃고 일하는 게 지겨울 때가 있었다. 어느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울적해진다.
불현듯 골로새서 23-24절 말씀이 떠올랐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예배시간중 감명깊게 들었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인 기브온의 사람들 이야기(여호수아 9장)도 떠오른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곳에 사는 7개의 나라 사람들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전멸하라고 명령하셨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얼마나 패악하게 살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행하는 잘못을 보더라도 당장 벌하지 않고 많이 참으신다고 듣고 있다. 그렇지만 계속 참고 있던 하나님이라도 끝가지 용서를 빌지 않으면 7개 나라 전멸하라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도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7개 나라 중 기브온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여리고성이 무너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가나안에 사는 7개 나라 모두 죽이라는 말도 전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여호와 하나님께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살면서도 낡은 가죽 포도주 부대를 찢어 기우고 곰팡이 나는 빵조각을 보여주며 멀리서 살다 온 사람으로 속여 종으로 살테니 살려달라고 한다.
모세가 죽은 후 유대인들의 지도자였던 여호수아는 그들의 요청에 의해 죽이지 않기로 맹세하고 여호와의 단을 위하여 나무 패는 일과 물 긷는 자로 삼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일은 하나님의 전당에서 번제에 필요한 나무 패는 일 그리고 물 긷는 일이었다. 신분은 종으로 바뀌었더라도 그들이 하는 일은 성소에서 제사장을 돕는 일이었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 일을 하면서 마음의 기쁨과 평안을 얻었다.
하나님 일! 얼마나 중요하고 은혜받는 일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 마음먹으니 울적하던 기분이 사라지며 기쁨으로 변한다.
직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가정에서 남편과 자식을 섬기며 돌보는 일은 비록 교회 안에서의 일은 아니더라도 모두 하나님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남은 인생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 일을 하듯 하며 기브온 사람들 같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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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버클리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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