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암벽 등반가, 토미 캘드웰(Tommy Caldwell)의 자서전, 푸시(Push)를 읽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그의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였다.
그는 콜로라도 일반 공립학교에서 처음 몇년을 보냈는데 기본적인 학과 과목을 그리 잘하지는 않았다. 그는 앉아서 하는 일보다 밖에 나가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고 그 때문에 수학시간에 다른 생각을 하기가 일쑤였다. 선생님이나 같은 반 학생들도 그는 전반적으로 좀 뒤쳐지는 사람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가 더 작은 규모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활동적이고 다양함이 존중되어 자신이 원하는 체육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기초과목을 다시 배우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주위에서 인정도 받으면서 안정감을 되찾고 다른 급우를 이끌을 때도 있었다. 그는 180도 달라진 환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았고 더 밝게 성장하였다. 물론 훗날에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가 되었다.
여기서 변화의 전환점은 학교라는 환경의 변화였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토미의 자신감은 하늘과 땅 차이를 보여줬다. 미래의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도 맞지 않는 환경에 있었을때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환경은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그걸 믿게 만들어 버린다.
나도 그런 상황이 많이 있었다. 수원이라는 지방을 벗어나 서울로 학교를 갔을 때 서울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주눅이 들었었다. 그리고, 내가 승진이 안되었을 때는 내 주제에 라는 생각도 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가진 굴레였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이것을 임포스터(imposter) 신드롬이라고도 실제로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토미의 경우를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뭔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할 때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자.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주위에서 너는 안된다고 지레짐작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라고 의심을 하자.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쩌면 나는 안돼 라고 하는 것은 주위의 편협한 상황을 여과없이 받아들인 착시의 현상이지 않을까? 그래, 그냥 뻔뻔하게 살아보자.
나를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내가 취사 선택하면서 좀 더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모두 그럴 가치가 있고 그런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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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임주(엔지니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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