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물가상승률 41년 만의 최악 남가주 여파
▶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무려 21.6% 올라…그로서리 12.2%↑, 외식 비용도 6% 증가
생필품 가격 상승에 서민들 타격 더 커져

6월 물가상승률이 전국적으로 41년 만의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LA 지역에서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슨 지역의 SCE 송전 시설의 모습. [로이터]
물가 상승 충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상황이다. LA의 경우 최근 유틸리티와 그로서리 같은 생활 필수품의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같은 날 나온 미국 전체 CPI 상승률 9.1%보다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6월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 LA 지역의 CPI 상승률은 연초인 1월에는 7.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LA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6월 CPI는 전월인 5월에 비해 1.1% 올랐는데 이는 4월 대비 5월 상승폭 0.8%보다 높다. 3월 대비 4월 상승폭이 0.5% 였던 것을 고려하면 LA 지역의 물가 충격은 시간이 갈수록 잡히기는 커녕 심각해지고 있다.
물품별로 살펴보면 6월에는 유틸리티 비용의 상승폭이 매우 높았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심화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비용 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전기와 개스 등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틸리티 비용은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21.6% 올랐다. 특히 유틸리티 개스 가격이 38.7% 올라 전기(13.2%)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다.
유틸리티와 함께 생활 필수품인 식료품도 많이 비싸졌다. LA 지역의 그로서리 가격은 6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 올랐다. 과일(12.2%), 시리얼·베이커리(11.2%), 육류·계란·생선(9.1%) 등 신선식품 전반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식 비용은 6% 올라 그로서리 비용 상승폭보다 낮은데 최근 레스토랑들의 메뉴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만큼 곧 그로서리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틸리티와 식품 비용 상승은 서민들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두 품목 모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사용을 멈출 수 있는 재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품목의 가격들이 모두 올랐다. 자동차 개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개스 중에서도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차에 주유하는 레귤러 개스 가격이 50.5%로 프리미엄 개스(47.6%)보다 인상폭이 컸다는 점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차 가격이 9.8% 오른 가운데 중고차 가격 상승폭(7.5%)은 이보다 작았다. 이외에 의류 가격은 7.5% 올랐고 메디컬 케어 비용은 8.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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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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