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외교부장, 시리아 외교장관과 영상통화

사우디 방문한 바이든 [로이터=사진제공]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즈음해 내정 간섭 금지와 현지 국가들의 독자노선을 강조하며 미국에 견제구를 던졌다.
16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진행한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영상 회담에서 "미국과 서방은 과거의 오랜 악습을 고쳐야 한다"며 "걸핏하면 제멋대로 중동의 일에 간섭하고 자신들 기준으로 이 지역을 개조하려고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지역 국가의 주권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지역 인민의 수요에서 출발해 지역의 평화·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동 인민들이 독립적·자주적으로 발전의 길을 탐색하는 것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중동 국가들이 단결과 자강을 통해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의 형제·자매들이 평화와 안정의 큰 국면을 수호하고, 역사의 잔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 문제의 핵심"이라며 "중국 측은 각 측과 협조를 강화해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 의제의 우선순위에 재진입하도록 추동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대 중동 영향력 강화를 막을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등 중·러를 견제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읽힌다.
이와 더불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 사람들이 중동의 주인이고 중동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며, 소위 '공백(헤게모니 공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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