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중 유일하게 사전예약 거부…일부 부모 ‘원정백신’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 중인 어린이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승인된 이후 플로리다주 주민들이 유아용 백신난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주자 중 한 명이자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드샌티스 주지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5세 미만 영유아 백신 접종 승인 이후에도 주 정부 차원에서 백신을 사전 구매하지 않은 플로리다에서 심각한 백신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많은 플로리다의 부모들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드샌티스 주지사가 유일하게 백신을 사전에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 미국에선 지난달 21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됐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경고하면서도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선택한다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 차원에서 백신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한 일부 소아과를 제외하고는 영유아용 백신 접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시피 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는 유일하게 영유아용 백신을 사전 구매하지 않은 주다.
실제 백신을 확보한 일부 소아과에는 수백 명의 대기줄이 예사이고,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 인근 다른 주로 장거리 여행까지 계획한다고 WP는 전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13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5세 미만 영유아는 모두 54만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8%였다.
반면 플로리다에서는 1만4천421명만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고, 이는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에서는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등의 영유아 백신 접종률이 각각 0.3%, 0.5%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16개 주가 플로리다보다 낮은 영유아 백신 접종률을 나타냈다.
백신난보다 더 큰 문제는 영유아 백신 접종에까지 빈부 격차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주 정부 차원에서 영유아용 백신 공급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 차원의 의료복지에 의존하는 빈곤층 영유아는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사각지대에 놓일 처지라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해 온 강경 보수 성향의 드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각종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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