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신변과 생명이 위험하니 항공기를 보내겠다고 하였지만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신을 위한 항공편 제시를 단호히 거절했다. “지금 필요한 건 탈출이 아니라 탄약”이라는 말과 함께 “대통령에게는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사항전 의지가 국민들을 단합시켰다. 러시아의 무도함이 전세계에 알려지며 국제사회도 움직였다.
3월초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 나타난 한국 태극기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한국 민간인들이 자의로 기부한 150억 기부금이 세계 여러나라의 기부금 중에 제일 많았다고 보도되었다. 우리 또한 6.25 전쟁시 포탄으로 부서진 건물들과 그 당시 사상자가 너무 많아 치울 시간도 없어 시체를 밟으며 서울에서 남쪽으로 피난가던 시절이 있었다. 전쟁 후 가난하게 살던 한국이 70년이 지난 이제는 세계 선진국 10위에 들어가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여 전쟁의 아픔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나라가 되었다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 나타난 태극기가 달려있는 라면 트럭이 보인다. 한국 컵라면에 고슬고슬한 쌀밥을 넣어 국물과 함께 맛있게 먹고 있는 난민 소년과 소녀들이 보인다. 탁자 위에는 생수, 김치, 고기도 있고 어린아이 분유도 보이고 어린아이 옷도 보인다.
영국 출신의 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 총 12권을 출간하였다. 27년 동안 집필하였고 구상에서 완결까지는 40년을 걸려 만든 책이라고 한다. 아놀드 토인비의 명언 몇 구절을 되새겨보면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다.” “21세기 세계가 하나되어 돌아가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 중심은 동북아일 것으로 믿으며, 그 핵심은 한국의 홍익인간 사상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홍익인간”은 고조선의 건국이념으로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하라”는 뜻이다. 추운 날씨에 떨고 있는 난민 소년 소녀들 손에 따뜻한 라면 국물이 있는 모습을 보며 역사학자 토인비가 예견한 21세기의 “홍익인간” 사상이 실천되고 있음에 놀라고 있다.
<김명수(버클리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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