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주에 이어 LA 카운티에서도 원숭이두창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오미크론 추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8월 들어 캘리포니아 주정부, 그리고 LA 카운티 정부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 증가세가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만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방역 강화에 나선 것이다. 연방 정부도 범정부적으로 이를 관리 감독할 대응팀을 꾸리고 확산 사태 악화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결국 4일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코로나19처럼 감염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증가폭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3,000여 건의 감염사례가 집계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5,800명 이상의 확진이 보고됐다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아주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열과 두통, 피부발진 등이 생기지만 약하게 진행되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특징이 있어 경증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염자와 신체 접촉을 한 모든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남성 간 성적 접촉을 한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가주에서 어린이 감염 케이스도 보고돼 누구나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원숭이두창도 백신 부족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연방 정부는 110만회 분량의 원숭이두창 백신을 확보한 상태로, 이 분량으로는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집단의 3분의 1 가량만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추산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가 매주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백신 부족 상태가 미 전역을 덮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따라 보건 당국과 교육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들도 완화되고 있어 결국 전염병 위기에 각 개인 스스로가 대처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지 않은 사람은 추가 부스터샷을 서둘러 맞고, 각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실천, 그리고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삼가는 자세가 현재의 전염병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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