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를 지내고 난 미국에서 코로나와 독감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감염자수는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당시와 맞먹을 만큼 증가한 상황이고, 예년과 달리 겨울 독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영유아들을 덮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트리플데믹’이 현실화되면서 약국에서는 감기약 품절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만 명 선을 넘었다. 이는 팬데믹으로 봉쇄조치가 이뤄졌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문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들이 모두 해제된 무방비 상황이어서 커뮤니티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노인들의 입원율이 크게 늘어났고, 현재 코로나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이 노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독감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찌감치 상륙해 예년의 독감보다 더 독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년 간 코로나 방역 속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손씻기가 강조되면서 크게 줄었던 독감이 이제 면역력이 감소한 틈을 타 올 겨울 맹렬한 기세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미국에서 870만명이 독감에 걸려 7만8,000명이 입원했으며 4,500명이 사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건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의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호흡기 질환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잘 맞는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장하고 나섰다.
코로나와 독감으로부터 자신과 가족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방법은 아주 쉽고 단순하다. 첫째로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실내 실외를 가릴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손을 자주 씻는 것, 이제껏 해온 바이러스 방역수칙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다.
연말에 각종 행사와 모임이 줄을 잇고 있다. 팬데믹 피로감에 방심하다간 병치레를 할 수 있다. 건강한 새해를 맞으려면 다같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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