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지 프리’ 발의안12로…중부보다 2달러 더 비싸
▶ 인플레·조류독감도 영향

계란값이 치솟기 전 발렌시아 지역 월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던 모습. [로이터]
한인 이모씨는 지난달 코스코에 갈 때마다 텅텅 빈 계란 진열대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씨는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물가가 올라 고통스러운데 일상 식탁에 오르는 계란까지 귀해지니 삶이 더 퍽퍽해진다고 토로했다.
계란 가격이 껑충 치솟은 데다가 제과류 등 계란을 사용하는 모든 식품의 가격도 올라 계란값이 금값이 됐다는 소비자의 한숨이 이미 오래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캘리포니아의 계란값은 1년 전에 비해 60%가 오른 상태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기준 캘리포니아주의 12개들이 계란값 평균은 5.62달러로, 1월 초의 7.37달러보다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인 4달러보다는 크게 높다. 1년 전 캘리포니아의 12개들이 계란값 평균은 2.35달러였다.
이처럼 캘리포니아가 미 전역에서 상대적으로 계란값이 비싼 이유로 리처드 블래치포드 가금류 전문가는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사료비, 운송비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옥수수, 귀리 등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닭 사료값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초 전염성이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폐사된 암탉이 많아 계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수많은 암탉들이 폐사돼 이로 인해 하루에 5,000만개의 계란 생산이 줄었다. 그는 약 18주가 넘어야 새 암탉이 알을 낳기 때문에 닭이 성장할 때까지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캘리포니아는 조류독감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계란 생산량이 많은 중서부는 조류독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계란을 충분히 생산하지 않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약 60%의 계란을 타주에서 들여오고 있다. 중서부 계란 생산량에 의존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로서는 당연히 계란값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주내서 판매되는 모든 계란은 케이지 프리(cage-free)로 사육되는 암탉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프로포지션 12’가 발효된 것이 계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농업경제저널은 케이지 프리법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은 연간 2,300만 달러를 추가 지불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로포지션 12는 양계뿐 아니라 양돈, 식용용 송아지 사육 농가에 가축사육장 환경개선을 의무화하는 법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케네스 앤더슨 교수는 소비자들이 더 비싼 케이지 프리 계란 구입을 주저하기 때문에 일부 양계농가들이 케이지 프리 시스템 설비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서 계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주였으나 지금은 전국 주들 가운데 계란 생산량이 10위로 떨어져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부분의 가금류 생산은 모데스토와 프레즈노 지역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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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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