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 지역 3분의 1 하락, 7% 지역만 10% 넘게 상승
▶ 가주는 코로나발 거품 빠져
올해 1분기 주택 가격은 지난 10년 새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월스트릿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조사 대상 221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31%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으며, 이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에 비해 7%의 지역은 10% 이상 올랐으나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8%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는 집값이 미 전역에서 상승했으나 현재 주택 시장은 중서부와 남부, 북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서부지역에서는 약세를 보이는 등 양분돼 있다.
서부지역은 이미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주택 호황에 힘입어 가격이 많이 상승한 만큼 가장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데 비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주택이 부족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아이다호주 등 8개 주가 포함된 서부 산악지대(Mountain West)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3월 단독주택 중간 판매가는 79만1,490달러로 전년 동기의 85만1,130달러에 비해 7.0%나 하락했다. 또 지난 3월 단독주택 판매량도 28만1,050채로 전년 동기의 42만7,040채에 비해 34.2%나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단독주택 판매량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7.8% 감소했다. 가주에서는 지난 6개월 연속 월 단독주택 판매량이 30만채를 미달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때 치솟았던 가주와 남가주 주택 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주택 구입자에게 마켓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존 단독주택 가격 중간값은 지난해 동기보다 14.5%, 샌호제이는 13.7% 각각 하락했으며, 팬데믹 호황의 중심지였던 텍사스주 오스틴과 아이다호주 보이시도 10% 이상 내렸다.
주택 판매는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주택구매 수요에 부담을 주고 공급도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그 같은 감소세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마다 달랐지만, 약세 지역이 많아진 것이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은 일반적으로 비싼 시장에서는 하락하고 저렴한 시장에서는 오른다“면서, 하지만 재고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전체적으로는 1분기 기존 단독주택 매매가격 중간값은 지난해 동기보다 0.2% 하락한 37만1,200달러로,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단독주택의 일반 모기지 월 상환액은 1,859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3%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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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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