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 바이오기업 암젠[로이터=사진제공]
글로벌 바이오기술 기업들의 '블록버스터' 인수합병(M&A)에 연방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 바이오기업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기 위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278억달러(약 37조3천억원) 규모의 이번 인수가 제약 업계의 경쟁을 억누르고 현재 호라이즌이 보유한 2개 희귀 의약품에 대한 "독점적 지위가 더욱 굳어질" 위험이 있다고 FTC는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FTC는 암젠이 보험사 등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호라이즌의 갑상샘 안병증(안구 돌출과 염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 치료제 '테페자'와 통풍 치료제 '크라이스텍사'와 관련해 유리한 조건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오늘의 조치는 최근 들어 제약 업계의 인수합병에 대한 FTC의 첫 이의 제기"라면서 "제약 대기업들이 소비자와 공정한 경쟁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독점을 강화하려는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FTC의 소송은 캘리포니아 기업 암젠이 지난해 12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호라이즌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수 발표 한 달 뒤인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한다며 반독점 혐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도 FT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정에 제약업계에서는 앞으로 FTC가 제약 대기업들의 경쟁사 인수를 더욱 까다롭게 따져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화이자의 430억달러 규모 시젠 인수도 FTC가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FTC의 발표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호라이즌 주가는 14.2% 급락했고, 암젠 주가도 2.4% 떨어졌다.
그러나 두 회사는 각각 성명을 내고 올해 12월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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