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 가보니
▶ AI모델 맞춤 제작 ‘GPTs’ 공개, 개발자 넘어 1억명 이용자에 베팅…앱 만들어 팔듯 GPT로 수익창출
‘AI마켓 플레이스’ 플랫폼 선점도
“원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코딩 없이도 누구나 맞춤형 GPT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6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VN웨스트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행사인‘데브 데이(Dev day)’. 무채색 상하의에 알록달록한 운동화로 포인트를 준 올트먼 CEO가 무대에 올라“대단한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운을 띄웠다. 과거 뮤지컬 극장이던 건물은 참가자들의 흥분과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존의 개발자 행사와 달랐던 점은 개발자들을 앞에 둔 채 ‘코딩 없이 개발하는 GPT 모델’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GPT’ 모델을 시연한 올트먼 CEO가 프로그램을 열고 ‘GPT 만들기’ 봇에 운을 뗐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스타트업에 조언을 해주고 싶어.” 이에 봇이“모델 이름을 ‘스타트업 멘토’로 하는 게 어떠냐”며 프로필 사진으로 쓸 이미지를 제작해 보여줬다. 이는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3(Dalle-3)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올트먼 CEO가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하자 필요한 예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올트먼 CEO는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 의장을 맡던 시절 강연했던 자료를 업로드했다. 이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45초. 봇이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준비를 마쳤다. 이윽고“초기 스타트업들이 직원을 뽑을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입력하자‘똑똑함’‘조직 문화와의 어우러짐’ 등 답변이 나왔다.
올트먼 CEO가 딱 자신의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강연·발표 등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연할 방법이 생긴 것이다.
누구나 쉽게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얼마나 활발히 공유가 되느냐에 따라 생태계의 승부가 결정된다. GPTs의 경우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고 나면‘나만 보기’‘회사에 공유’‘일반에 공개’ 등 선택지가 제공된다. 여기서 올트먼 CEO는‘GPT 스토어’라는 복안을 내놓았다. 그는“(AI 모델을 사고팔 수 있는) GPT 스토어를 통해 활발한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수익 배분’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파트너사와 200만여 명의 개발자들과 협업하며 모델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이들에 그치지 않고 1억여명의 이용자들을 바탕으로 더 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모바일 시대 구글과 애플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유지하며 앱 마켓을 운영했던 것처럼 오픈AI도 AI 시대의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으로서 선점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다. 이는 GPT 플러스 등 월 구독료 매출과는 전혀 다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동시에 오픈AI는 새로운 모델인 GPT4 터보의 가격을 전작 대비 대폭 낮췄다. 처리하는 토큰(최소의 의미 단위)당 발생하는 비용을 60% 이상 줄였다. 다만 처리할 수 있는 문맥을 대폭 늘렸다. 이전 버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맥의 토큰이 8,000여개였다면 GPT4 터보는 이를 12만8,000개로 16배나 확대한 것이다. 가격과 처리 속도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뚜렷하게 한 것이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 3,000단어까지만 입력할 수 있었지만 GPT4 터보는 최대 300쪽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책 전체를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올트먼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가격과 속도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가격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했다”며“먼저 가격을 낮추고 그 다음에 속도 향상을 시도해 더 많은 이들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AI 수익화 경쟁에서 오픈AI가 가장 현명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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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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