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교통혼잡세 요금제에 대한 마지막 공청회가 4일 열린다. 앞서 열린 두 차례 공청회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면제 요구 등 비판 여론이 봇물이 이뤘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4일 오전 10시와 오후 6시 두 차례에 걸쳐 맨하탄 교통혼잡세 요금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MTA는 앞서 2월29일과 3월1일에 공청회를 열었고, 2일 2차례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MTA는 다음달 이사회에서 교통혼잡세 요금 체계를 최종 확정하고 6월 중순부터 징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열린 두 차례 공청회에서는 혼잡세 반대 여론이 주를 이뤘다. 특히 뉴욕시 소방관들은 출퇴근 차량에 대한 혼잡세 면제를 강하게 주장했다. 소방관들은 “직업 특성상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안된 혼잡세 요금안은 승용차 15달러, 소형트럭 24달러, 대형트럭 36달러 등이 골자다. 응급차량과 특수 공무 차량, 장애인용 차량 등에 대해서는 혼잡세 면제가 예정돼 있지만, 대부분 차량은 모두 혼잡세 징수 대상으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노 리버 MTA 회장은 “소방관들이 출퇴근시 이용하는 개인 차량을 관용 차량으로 지정해 면제해야 한다는 요구에 공감한다”면서도 “면제나 할인을 받는 차량이 많아지면 결국 기본 통행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혼잡세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한 택시 운전사는 공청회에서 “혼잡세를 반대한다. 근로자들에게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TA의 업무 태만을 질타하는 의견도 많았다. MTA가 통행료 고의 미납 등 재정 손실을 야기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체하지 못하면서 교통혼잡세를 통한 수입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맨하탄으로 출퇴근하는 존 제럴드는 “건설 작업 일을 하기 때문에 도구를 차량에 싣고 다녀야 한다. 교통혼잡세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나처럼 더 이상 통행료를 감당하기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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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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