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로 물가 상승 우려 확산
▶ 기업 ‘해방 관세’ 비용 청구
▶ 여소비자 “관리비용 아끼자”
▶ 붙이는 손톱·금발대신 갈색모
▶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구매도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새로운 행동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 폭탄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은 주문서에 ‘트럼프 관세’라는 할증료를 붙여 청구하기 시작했고 소비의 주력층인 젊은 여성들은 손톱·헤어 등의 관리 비용을 줄이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한 성인 용품 업체는 최근 ‘트럼프 관세 추가 부과금’이라는 명목으로 제품 구매 비용에 5달러를 더 받기 시작했다. 이 업체의 취급 제품 중 상당수는 중국 남부에서 생산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잇따라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매입 부담이 커졌다. 이에 업체 사장은 구체적인 상황을 고객에게 알리고 추가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 한 샤워기 필터 업체도 조만간 ‘트럼프 해방 관세’라는 이름의 추가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WSJ는 “욕실 업체부터 장난감 회사까지 많은 기업들이 관세 할증료를 명세서에 추가하기 시작했다”며 “누구의 책임인지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관세’와 같은 이름을 표시하는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행동도 달라지고 있다. 미용, 문화 공연, 음식 배달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써온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비를 줄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관세 우려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경기 동향에 민감한 여성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젊은 여성 가운데 네일숍 비용이 아까워 ‘붙이는 손톱’을 구매한다거나 금발로 염색하는 비용을 줄이려 기존 갈색 머리를 유지하겠다는 여성들도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미국에서 2월 이후 ‘붙이는 손톱’에 대한 검색이 10% 증가했으며 ‘금발에서 갈색 머리로’에 대한 검색은 17% 늘었다. WSJ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 관리,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 등에 돈을 썼던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경기 침체 지표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산 물품을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부분 아이폰, 카시트, 유아 용품 등 중국을 거치는 상품을 서둘러 구매하려는 사람들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달 2~7일 애플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월평균 대비 20% 증가했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에 대한 소비도 평년 대비 10% 늘었다. NYT는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로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제품, 특히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다”며 “일부 부모들은 온라인상에서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사둘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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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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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에 관세더 붙어도괸찮네요.. 힘들때는 원시로들어가는 맛을봐야 풍요에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