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적산 간대봉 바윗 틈에 산란 몇 송이 꺾어 어머님 묻히신 고향 산 낮아져 가는 산소 풀잎 위에 헌화 하고픈데 갈 길이 이역만리군요. 해마다 어머니날이면 산란 향 같은 어머니의 채취가 온 몸에 번져오는 듯….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은 어느덧 내 마음 깊은 골에 흐르는 물소리 같은 어머님의 잔잔한 기도 소리가 내 영혼을 깨우곤 한답니다. 뙤약볕, 수건 하나 걸치시고 김을 매시며 언제나 흥얼거리시던 찬송가 소리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가 아직도 이 아들의 귀에 메아리쳐 옵니다.
장사 나가시는 날이면 상처 난 과일이지만 대야 한쪽을 채워 오셔서 잔정 많은 가슴을 펼쳐 보이시던 나의 어머님! 어머님이 80 평생 험한 세월을 보내셨던 이 땅은 어둡고 메마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줄기 따스한 햇볕처럼 한 아름, 두 아름 채워져 가는 사랑이 남아있답니다.
가슴에 주렁주렁 맺힌 한 맺힌 눈물로 더 상처 난 아픈 가슴 씻어 주시며, 넓은 가슴 열어 정주며 사랑 나누며, 그렇게 살아가라고 가르치시는 자애 깊은 나의 어머님.
이제 어머님이 즐겨 부르셨던 찬송가 455장을 마음껏 목청껏 불러봅니다.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언제나 넘치기만 한 어머니의 큰 사랑이 아직 이 아들의 가슴 속에서 키워져 가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 영원토록 주님 품에서 편히 쉬세요. 엄마! 어머니!
<노진영 MD / 예일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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