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팀 첼시에 트로피 전달…관중석에선 환호·야유 동시에 나와
▶ 트럼프 “날 구한 건 의로운 목적 위한 것…美, 새 황금기 한복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해 주먹 쥔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이날은 트럼프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주먹 쥔 손은 1년 전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쳐 지나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오른손 주먹을 불끈 치켜든 채로 'Fight'(싸우자)를 외쳤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의 스타디움에서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팸 본디 법무장관, 숀 더피 교통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경기를 관람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톰 브래디, 폭스뉴스 등을 보유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도 함께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경기 내내 VIP 전용 스위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를 지켰다.
스타디움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트럼프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관중은 "USA"를 외치며 반겼다. 트럼프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도 담는 관중들도 있었다.
반면 국가가 나오는 동안 대형 전광판에 트럼프의 모습이 잠시 등장했을 땐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 0으로 꺾으며 완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경기가 끝난 뒤 활약한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첼시에 우승 트로피를 건넸다. PSG 선수들에겐 준우승 메달을 전달했다.
관중석에서 다시 야유가 나온 건 트럼프가 메달 수여식을 위해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잔디구장으로 내려왔을 때였다. 트럼프가 주먹을 치켜올리며 무대 위로 올라가자 관중석에서는 큰 야유 소리가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한 반발 심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경기가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장소다. 내년 월드컵은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등 총 1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WP는 국경 폐쇄 및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인의 화합을 상징하는 월드컵 행사를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와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축구 관람을 마친 뒤 별도의 성명을 내 "나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1년이 지났고, 우리나라는 새로운 황금기의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저를 구해준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며 그것은 의로운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내 굳은 신념"이라며 "그 목적은 사랑하는 우리 공화국을 위대하게 복원시키고, 이곳을 파멸시키려는 자들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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