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군인’(Le petit soldat·1963) ★★★★(5개 만점)
프랑스 뉴웨이브의 기수 장-뤽 고다르의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Breathless)에 이은 두 번째 영화로 정치성이 강한 고다르의 정치적 느와르이다. 고문 장면 때문에 3년간 상영 금지 조치를 받았다.
알제리 전쟁이 한창일 때 프랑스와 아랍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고 고뇌하는 한 젊은이의 지적이요 도덕적인 혼란을 그렸는데 잽싼 편집과 실제 거리에서 찍은 촬영 그리고 무정부적인 각본 스타일 및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 등이 ‘네 멋대로 해라’를 똑 닮았다. 고다르의 뮤즈인 고혹적인 안나 카리나와 고다르의 첫 영화로 둘은 이 영화 후 결혼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브뤼노 포레스티에(미셸 쉬보르)가 “영화는 초당 24번의 진실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영화와 이미지의 고찰이기도 하다.
알제리 전쟁이 한창일 때 브뤼노는 징집을 기피, 제네바로 도주한다. 여기서 그는 프랑스로 잡혀가지 않으려고 프랑스 정보부의 첩자 노릇을 하는데 정보부로부터 알제리 독립투쟁기구(FLN)의 요원인 팔리보다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브뤼노는 임무를 지체한다.
한편 브뤼노는 FLN을 돕는 아름다운 베로니카(카리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의 사랑의 유희가 마치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장-폴 벨몽도와 진 시버그의 그 것과 같은데 브뤼노가 앞서 말한 영화에 관한 말은 그가 베로니카의 여러 가지 자태를 사진 찍으면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고다르의 영화이니만큼 브뤼노는 베로니카에게 정치와 사랑에 관한 말들을 늘어놓는다.
브뤼노는 암살 준비를 하면서 임무를 마친 뒤 베로니카와 함께 브라질로 갈 계획을 마련한다. 그러나 알제리 혁명 세력에 붙잡혀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 모진 고문을 받는데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리고 프랑스 정보부에 암살의 대가로 브라질 행 비자를 요구한다. 그러나 정보부가 베로니카가 FLN을 도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브라질 행이 좌절된다.
검소하고 군더더기 없고 거의 경쾌할 정도로 날렵한 연출 솜씨로 자신의 영화와 정치적 태도를 때론 고약할 정도로 우습고 또 과감하게 발표한 고다르의 영화인으로서의 초석괴도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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