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알타디나 출신 33세 카스트로 씨, 황폐화된 택지 매입
미국에서 '조 단위' 복권 당첨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남성이 올 초 산불 피해로 황폐해진 고향을 되살리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11월 파워볼 당첨자 에드윈 카스트로(33)가 산불 피해 지역인 자신의 고향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에서 1천만 달러(약 143억원)를 들여 주택 부지 15곳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알타디나는 올해 1월 발생한 '이튼·팰리세이즈 산불'의 피해 지역이다. 당시 화재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전체에서 31명이 사망하고 건물 1만6천여채가 불탔다.
이 불로 알타디나에서도 건물 9천채가 소실됐다. 스페인식 복고풍 주택이 자아내던 이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도 크게 훼손됐다.
화재 후 9개월이 지났는데도, 재건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재건에 수년을 투자하기보다는, 부지를 팔고 이주를 선택하는 주민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카스트로가 택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지역의 재건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알타디나에서 나고 자린 카스트로는 이미 고향의 유명 인사다.
그는 2022년 11월 알타디나의 한 주유소에서 산 '파워볼' 복권으로 순식간에 갑부가 됐다. 파워볼은 1등 당첨을 위해 '흰색 공' 숫자 1∼69 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6개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해 1등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
당시 상당 기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20억4천만 달러(약 2조9천억원)까지 쌓여 있었다. 카스트로는 현금 일시불로 7억6천800만 달러(약 1조1천억원)를 수령했다.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고향에 투자하는 1천만 달러도 자선 사업은 아니라는 점을 카스트로는 분명히 했다.
그는 "이윤이 엄청나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나눠주려고 주택을 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가정을 이뤄 자녀와 함께 살 집도 이 지역에 지을 계획이라고 카스트로는 밝혔다.
카스트로는 이런 재건 프로젝트에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 개발 분야의 초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일부러 긴 시간을 '투자'한 면도 없지 않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주택을 지을 필요는 없다. 그때는 주변이 온통 공사 중일 테니까"라며 "공사가 끝날 시기에 주택을 팔면 이 지역 전체의 가치가 높아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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