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매파·비둘기파·중도파로 나뉘어”
▶ “12월 인하 확률은 반반”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
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의 분열이 커지며 통화정책의 경로가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며 3차례 연속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9월과 10월 FOMC에서 0.25%포인트(p)씩 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앞두고 연준 내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균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임한 약 8년간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WSJ의 평가다.
연준 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노동 시장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위협이냐를 놓고 갈라져 있다.
지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낮추기로 했을 때만 해도 19명의 연준 위원 중 10명이 10월과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진영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10월 다시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되자 이들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WSJ은 연준 이사들의 공개 발언과 개별 인터뷰를 근거로 다음 달 금리 결정과 관련해 매파들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라는 전제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토론이 특히 논쟁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며 직설적으로 반박한 핵심 사유도 접점을 찾기 힘든 연준 내 이견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와중에 터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은 분열을 악화시켰다. 이런 이견을 좁히게 도와줄 고용 및 물가 데이터 보고서 발표가 중단된 것이다.
이런 역학 구도는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든 반면 중도파는 확신이 줄어들게 만들었다.
이 신문은 내달 9∼10일 열릴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반반으로 전망했다.
셧다운 종료로 새 데이터가 공개되면 논쟁이 정리될 수도 있다. 일부 위원들은 다음 달 회의에서든, 내년 1월 회의에서든 한 차례 인하가 이뤄지면 된다는 입장이다.
또 다음 달 인하를 단행하면서 향후 이뤄질 금리 인하의 기준은 더 높이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WSJ은 연준 내부의 이런 균열이 이례적인 경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인상 속 경기 침체)으로 불리는, 인플레와 일자리 증가의 정체 양쪽에 상방 압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이란 것이다.
다수의 경제학자는 그 원인을 무역과 이민 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변화에서 찾고 있다.
정부 셧다운이 종료되며 경제 데이터의 블랙아웃이 걷히더라도 연준의 이런 균열이 말끔히 해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는 이런 결정이 명쾌한 규칙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몇 달 뒤 벌어질지도 모를 위험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경험적 판단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란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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