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급불균형·강달러 겹쳐
▶ 8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
▶ 연말까지 1,50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17일(한국시간) 1,480원 선까지 넘어섰다. 한국의 외환당국이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추가 상승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479.8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82.3원까지 뛰어 지난 4월 9일(장중 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종가 역시 4월 9일(1,481.1원) 이후 최고치였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이 장중 알려진 직후 주춤했으나,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이지는 않았다. 당국의 긴박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흐름이 짙어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을 매도세가 이어진 점이 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뉴욕시장에서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가 금일 아시아장에서 반등했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1,470원, 1,475원, 1,480원 등으로 속수무책 높아지고 있어, 사실상 단기 저항선 자체가 무색해진 상황으로 평가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1,50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의 균형점이 상향 이동한 만큼 1,500원 수준을 수시로 넘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위기’를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환율 수준과 관련,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물가 영향과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환율이 고물가로 파급되며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3%포인트(p)가량 뛴다는 것이 한은 자체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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