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부터 3년간 물량 확정
▶ 북미 ESS시장 진출 발판 마련
▶ “해외 업체와 공급 가능성 타진”
엘앤에프가 내년부터 삼성SDI(006400)에 1조6000억 원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공급한다.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핵심 부품인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대형 수주를 확보하게 됐다.
엘앤에프는 삼성SDI와 LFP 양극재 제품에 대한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1조6000억 원이다. 2027~2029년은 확정 물량이며 이후 3년 간 추가 공급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이번 계약은 중국 외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 대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이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 흐름 속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엘앤에프 측은 “삼성SDI와 함께 북미 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ESS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했다. 현재 연간 6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3만 톤 규모의 1단계 생산시설은 올해 4월 준공 예정이며 시험가동 및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 나머지 2단계 투자도 신속하게 추진될 방침이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 LFP 소재 생산이 가능한 최초 기업”이라며 “한국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 및 ESS 업체들까지 공급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어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별 물량 배정과 추가 라인 증설 등 전략적 성장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ESS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소재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 아메리카는 지난 16일 미국 에너지 업체와 1조5000억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테슬라에 6조 원대 규모의 LFP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으며 SK온은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은 2025년 508억달러(약 76조 원)에서 2030년 1060억달러로 2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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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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