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바이어, 트럼프 ‘개선문’ 건설 저지 법안 발의
버지니아 알링턴 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돈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사진·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개선문 건설을 반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바이어 의원은 27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선문 건설 계획은 의회의 승인 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법적 근거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바이어 의원은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성스러운 장소”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자존심을 위한 기념물을 세우기 위해 이 신성한 공간을 훼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를 “대통령의 ‘허영 사업’이라고 표현하며, 지역사회와 교통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이 250피트 규모의 개선문을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메모리얼 서클에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형태의 개선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개선문이 묘지 경관을 가리고, 알링턴 국립묘지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어 의원은 이날 덕 버검 내무장관과 국립공원관리청(NPS) 임시청장 제시카 보우런에게 서한도 보내 개선문 공사에 따른 교통 혼잡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서한에서 “이 프로젝트가 북버지니아 주민들의 교통 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련 교통영향평가 자료와 계획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메모리얼 브리지 인근 교통정체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어 의원은 “만약 관련 연구나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즉각 교통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미 연방미술위원회가 지난주 개선문 디자인을 승인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위원회 위원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개선문 건설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볼룸 프로젝트 이후 남게 될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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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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