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범죄 데이터 오류 26개월째 문제해결 못해”
▶ 차량절도 현황 수천건 차
▶ “주민 불안·불신 커질 것”
LA시 전체 범죄율이 올해 들어 주요 범주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인타운을 포함한 일부 지역 범죄 현황은 2년 넘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LA 지역 데이터 분석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은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LA 경찰국(LAPD)이 26개월째 정확한 범죄 데이터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 통계 시스템의 심각한 오류를 지적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PD는 지난 2024년 3월 새로운 기록관리 시스템(RMS)으로 전환하면서 범죄 데이터 공개를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당초 예고 시한을 거의 2년 넘긴 현재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범죄 현황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과거 크로스타운은 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한인타운 내 절도, 차량도난, 뺑소니 사고 등을 분석해왔으나 현재는 데이터 자체가 불완전해 지역별 범죄 집계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LAPD 내부 통계조차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LAPD 컴스탯(Compstat)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LA시 차량 절도 건수는 1만9,556건이었다. 그러나 시 정부 오픈데이터 시스템에 공개된 원시 범죄 데이터에는 차량 절도가 1만5,017건으로 기록돼 있다. 무려 4,500대 이상의 차량 절도 사건이 통계에서 사라진 셈이다.
크로스타운은 “LAPD 지도부도 지난 2월까지 이런 격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경찰국은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 범죄 흐름 자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LA시 범죄는 강도, 절도, 살인 등 주요 범주에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주택 침입 절도는 올해 들어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범죄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2016년 급증했다. 이후 다시 안정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범죄 패턴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외출 제한과 재택 생활 증가로 전체 범죄는 줄었지만 차량 절도와 촉매변환기 절도는 급증했고 총기 폭력도 크게 늘어났다.
팬데믹 이후 살인과 강도 범죄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 지난해 LA시 살인 사건은 230건으로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990년대 초반 연간 2,000건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한 수치다. 강도 사건 역시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25% 감소했다.
그러나 차량 절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차량 절도 건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여전히 2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체 범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체감 치안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칠레 등 남미 출신 전문 절도 조직들이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타운은 “시 전체 범죄 감소가 곧바로 한인타운 범죄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데이터 공개 없이는 주민들이 실제 치안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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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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