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결혼해 첫아이로 아들을 낳으면 자신들의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돈도 더 많이 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워싱턴대학의 경제전문가인 셸리 룬드버그와 엘레이너 로즈가 결혼한 남녀의 업무 습관이 첫아이 출산 뒤 어떻게 바뀌는지를 연구한 결과 남성들의 변화는 첫아이가 아들인가 딸인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는 한 노동사무소의 자료에 나타난 지난 1968~93년 사이의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50년 이전에 출생한 고령 남성들일수록 아버지가 된 뒤 전반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버는 경향이 있었으며 첫아이가 아들이면 수입 증가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이후 출생한 비교적 젊은 세대 남성들도 첫아이를 낳은 뒤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 또 첫아이가 아들일 때는 일하는 시간이 연간 평균 122시간 늘어난 데 비해 딸일 때는 56시간 증가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룬드버그와 로즈는 이런 결과에 대해 미국의 아버지들이 딸을 아들보다 덜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그보다는 미국 사회가 통상적으로 믿어지는 것만큼 자녀의 성에 맹목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첫아이를 낳은 뒤 아버지의 임금은 일반적으로 올라가지만 어머니는 일에 쏟는 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수입도 줄어든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재확인했다.
이들은 그러나 어떻게 이런 일반적 법칙이 성립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단정적 결론을 유보했다. 아들을 키울 때 딸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는 또다른 가설은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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