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시를 공포에 떨게 했던 웨스트 나일 뇌염 모기가 올해에도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웨체스터 카운티와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최근 뇌염으로 숨진 까마귀가 발견된데 이어 퀸즈 지역에서도 뇌염으로 숨진 새들이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보건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뇌염에 감염된 새들이 퀸즈에서 발견된 것을 미뤄 퀸즈에도 뇌염모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된다"며 "24일과 25일 퀸즈 일대에서 방역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나일 뇌염은 건강한 성인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면역성이 약한 어린 아기들과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 웨스트 나일 뇌염을 방지할 수 있는 예방주사는 없다.
닐 코헨 뉴욕시 보건국장은 "뇌염 모기에 따른 여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택가에 웅덩이 등을 즉각 없애고 외출시 긴팔 셔츠에 긴바지를 될 수 있으면 입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뇌염 모기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한인들은 지난 주말 수퍼마켓에서 모기향과 스프레이 등 대비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퀸즈 와잇스톤에 거주하는 김혜인씨는 "어린 자녀가 있어 뇌염모기가 은근히 걱정된다"며 "아이가 잘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자기전 몸에 ‘오프(Off)’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뇌염모기 사태로 인해 24일 맨하탄 센추럴 팍에서 열리기로 했던 콘서트를 잠정 취소했다. 뉴욕시 보건국이 가동하고 있는 24시간 뇌염모기 핫라인 전화번호는 1-877-WNV-4NYC(1-877-968-4692)번이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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