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청소년 인터넷 몰두 "부모와 얘기 안통해"
중견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얼마전 16세인 딸과 함께 정신과를 찾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튀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생기 발랄하던 딸이 언젠가부터 말수가 적어지더니 2-3개월전부터는 아예 대화를 하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A씨는 결국 상담을 통해 해답은 찾았지만 기분은 개운치가 않았다. 딸의 대화를 빼앗아 간 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였다.
컴퓨터로 인한 가족간의 대화 단절이 심각해지고 있다.
청소년 전문기관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대화보다는 자기 방에 있는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해 대화 단절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과 후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게임과 인터넷 웹사이트를 즐기고, 전자 우편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가장 대화를 많이 가져야 할 부모와는 정작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가 한인 학부모 10명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명 정도가 컴퓨터로 인해 자녀와의 대화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주말 플러싱 PC방에서 만난 12세 소년은 스스로 컴퓨터 중독자라 지칭하며 "우리 엄마는 단 한번도 컴퓨터를 만져 본적이 없다"며 부모와 이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소년은 "부모들이 컴퓨터를 몰라 이야기를 해도 답답하다"며 "부모와의 대화보다 인터넷이 좋아요"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정 파괴범(?)으로 몰리고 있는 컴퓨터는 지난 70·80년대 TV가 썼던 죄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초등학교 이상의 청소년들은 일주일에 평균 11.2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먼저 저녀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 지나치게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면 이를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거실 등으로 옮길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컴퓨터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자녀와 함께 쉬운 컴퓨터 게임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이 많이 출시 돼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가족끼리의 오락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충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