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이미 2차례 단행된 단기금리 인하조치가 한인은행으로서는 내심 반갑지 않다. 변동인 대출금리를 따라 내려야 하므로 은행 수입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3월, 5월, 6월에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 단기금리를 4.75%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일부에서는 예상하고 있어 한인은행들은 이자율 인하가 가져올 경기부양 효과는 뒷전이고, 그보다는 이자수입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은행들이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한 것은 고금리의 덕이 크다. 3차례나 금리가 인상돼 쉽게 수익을 낸 것이다.
지난 한해 한인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한미 5,700만달러, 퍼시픽 유니온 3,300만달러, 나라 3,300만달러, 중앙 2,100만달러, 윌셔 2,000만달러, 새한 780만달러, 캘리포니아 조흥은행 630만달러. 고금리가 수익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반면 금리가 곤두박질 태세인 올해는 은행으로서는 영업환경이 크게 불리하다. 우대금리인하는 대출고객들에게는 이익이지만 은행으로서는 엄청난 손실. 이 때문에 금리인하때마다 한인은행간에는 우대금리를 하루라도 늦게 내리려는 눈치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월3일의 0.5% 단기 금리인하때에도 한인은행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우대금리 인하시기를 늦춰 한미, 퍼시픽 유니온, 윌셔, 나라, 가주조흥이 8일에야 우대금리를 9.5%에서 9%로 내렸고, 중앙은 9일, 새한은 10일 금리를 인하했다.
1월31일의 0.5% 단기금리인하 때도 일부 은행은 주말을 넘기고서야 금리를 내렸다. 주말에도 이자는 적용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앉아서 상대적인 손해를, 은행은 이득을 챙겼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FRB의 단기금리 인하시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하루라도 우대금리를 늦게 내리려는 것이 한인 은행가의 고질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하면서 "법적인 규제가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금리 인하때 우대금리 인하는 일종의 사회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타운의 한 은행은 예전에 단기금리가 0.25% 인하됐지만 수개월이상 금리를 내리지않고 버틴 사례도 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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