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한인노조대책위원회와 노조의 만남은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측이 첫 모임을 가졌다는 데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나선 한인 단체장들의 태도를 살펴보면 회의 성과는 차치하고라도 회의에 임하는 한인 노조대책위 등 한인단체들의 무성의와 협상력 부재를 실감케 했다.
이날 회의는 노조 측의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되다 회의 말미에 양측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회의 도중 답답함을 못이겨 나온 인사들과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오는 대화 내용을 통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파악할 수가 있었다.
모 인사는 노조대책위의 한 관계자가 자신의 의견을 가로막자 회의 도중에 70살이 넘는 노인의 의사를 무시한다며 고함 치기도 했고 직능단체를 대표한 한 인사는 회의 말미에 이날 회의를 통해 노동법 등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다며 노조대책위가 감정적으로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고 훈계조의 의견을 펴기도 했다.
당초 이들은 회의 시작 1시간 전에 모여 사전 브리핑으로 통해 정보를 교환키로 했지만 대부분의 인사들이 약속시간이 다 돼서야 도착, 별다른 준비 없이 회의에 임하게 됐다고 한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노조대책위가 갑자기 연락을 해와 부득이하게 참석을 했다는 변명조의 해명을 했다.
회의를 하다보면 참석자 나름대로의 주장이나 의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중대 사안을 논의하러간 인사들이 협상 파트너인 노조 앞에서 이견을 보이다 못해 고성을 오간 행동이 옳았는가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부적인 입장도 정리 못하는 단체들과 무슨 중요한 대화를 했겠냐"는 노조 관계자의 뼈있는 한마디가 취재기자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있다는 인사들의 협상력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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