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 역사학자, 여왕 전기 출간 계기로 주장
영국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말년에 왕실과 거리가 멀어진 손자 해리 왕자 부부가 자기 말을 몰래 녹음할까 봐 걱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왕실 역사학자 휴고 비커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개인적인 역사'라는 제목의 전기 출간을 기념해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배우인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2022∼2023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미국 방송 출연, 자서전 '스페어'(Spare) 출간을 통해 아버지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빚은 충돌을 세세히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비커스는 해리 왕자 부부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등에 쓸 요량으로 여왕이 자신과 대화를 녹음할까 봐 이들 부부와 대면하는 걸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이유로 여왕이 손자와 통화할 때 시녀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생전 여왕을 40회 이상 만났다는 그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깨진 상태였다. 그래서 방에 누군가를 두는 것은 그들이 사진을 찍거나 녹음 장치를 쓰거나 아니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를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커스는 다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 부부는 과거 왕실 구성원들과의 비공개회의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니 이들은 이를 부인해 왔다.
비커스는 전기에서 여왕이 해리 왕자에게 메건 마클과 결혼하기 전에 1년 정도 기다리라고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여왕의 한 측근을 인용해 두 사람이 끝내 결혼했을 때 여왕의 입장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는 태도였다고 전했다.
비커스는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자 역시 메건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찰스 3세 국왕은 '만나기는 하되 결혼하지는 마라'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비커스는 해리 왕자 부부가 2019년 4월 켄싱턴궁에서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코티지로 이사했을 때 메건이 그곳 정원사들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여왕이 직접 찾아가 그를 질책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해리 왕자 부부가 딸의 이름을 '릴리벳'으로 지은 결정 역시 좋지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가족 내 가까운 구성원들만 사용하는 여왕의 애칭을 사용한 것은 무신경한 행동이었다"고 전기에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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