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북부지역 소재 한인운영 세탁소에 또다시 강도가 침입했으나 이번엔 주인의 강력대응으로 미수에 그친 채 도주했다.
시 북부 링컨 팍지역에 위치한 베스트 클리너에 14일 오후 1시30분쯤 30대 흑인 남성이 세탁물이 담긴 가방을 들고 들어와 주인 최행순(59)씨에게 가격을 물은 뒤 갑자기 강도로 돌변,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최씨가 가격을 뽑는 사이 카운터 주위로 걸어와 장갑을 낀 후 갑자기 최씨를 공격, 목을 조르며 바닥에 쓰러트리려 했다. 범인은 이때 최씨가 저항하면서 소지하고 있던 바늘로 얼굴을 두 차례 찌르고 소리를 지르자 업소밖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19일, 22일, 2월1일 세차례에 걸쳐 시북부 로저스 팍, 레익뷰, 위커 팍 지역내 세 군데 세탁소도 강도피해를 입은 바 있다.(본보 2월14일자 1면 보도) 이번 연쇄 강도피해업소는 네 곳 모두 한인업소로 밝혀졌다.
경찰은 강도를 퇴치한 최씨가 ‘매우 용감했다’고 전하면서 범인이 6-6피트2인치 정도의 키에 180파운드의 체중으로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는 최씨의 증언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인의 인상착의가 다른 사건의 용의자와 상이한 점이 많아 동일범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5지구 형사반은 4건의 연쇄강도사건중 위커팍소재업소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범인의 몽타쥬(사진)를 공개하고 몽타쥬와 비슷한 인상으로 거동이 수상한 자가 나타나면 즉각 신고해줄 것을 세탁업주 및 종업원과 일반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칸 혐오범죄 네트워크」(Illinois Asian American Hate Crime Network/IAAHCN)는 15일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IAAHCN은 강도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아시안여성인데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아직 동일범의 소행여부가 명확치 않으나 공교롭게도 시북부지역내 아시안여성들이 혼자 일하는 세탁업소만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IAAHCN은 시카고경찰에 철저한 수사로 이번 강도사건을 하루빨리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수계 언론 및 커뮤니티 단체등에 사건의 심각성을 홍보하는 한편, 영어전단은 이미 배포중이며 한국어등 각국언어로 작성된 전단도 16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AAHCN은 피해자들이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기를 바라며 유사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과 수상한 자가 발견되면 즉각 911에 신고해줄 것등을 당부했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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