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방첩임무를 맡아왔던 고참 요원 1명을 러시아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워싱턴의 FBI본부 방첩요원인 로버트 필립 한센(56)을 지난 18일저녁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의 집에서 체포했으며 이날중 그를 러시아에 비밀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주내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FBI는 한센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한센이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공원내 러시아 첩보원과의 연락장소에 비밀정보가 든 꾸러미를 은닉한 직후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한센이 FBI에 27년간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을 미국내 러시아정부 기관에 대한 첩보 수집활동에 종사해왔으며 한때 국무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NBC방송은 FBI요원들이 버지니아주의 한 공원에서 비밀정보가 담긴 꾸러미를 은닉장소에 놓는 한센을 목격한 후 체포했다고 전하고 한센이 넘긴 비밀정보에는 미국의 전자정찰방법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CNN방송은 한센이 러시아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사실이 옛 소련의 비밀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의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FBI요원이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97년에는 퀀티코에 있는 FBI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얼 피츠가 냉전기간을 전후해 모스크바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27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며 이에 앞서 지난 1984년에는 리처드 밀러라는 LA 주재 요원이 간첩혐의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FBI는 윌리엄 웹스터 전 국장이 이끄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한센의 간첩활동이 국가안보에 미친 영향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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