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위해 LA 한인타운내 비교적 규모가 큰 식당을 찾은 이모씨. 뒷 테이블에 않은 직장인인 듯한 한인 남자 4명이 자기들끼리 술잔을 주고받으며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갔는데 서비스가 어떻더라’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욕설을 섞어가며 큰소리로 떠드는 통에 부모님과 아이들 듣기도 민망하고 또 여간 불쾌하지 않았다. 식당 주인을 통해 항의하려다 취객을 상대하지 말자는 아내의 만류로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빠져나오고 말았다는 이씨는 "아이들까지 오는 가족식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크게 떠드는 추태를 보이는 손님은 한인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단 취객들의 경우가 아니라도 한국 식당에서는 유난히 큰소리로 떠드는 한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미국 식당은 전체적으로 약간 소란스러운 경우라도 다른 사람들이 불쾌하도록 떠드는 손님은 없는 게 보통인데 한국 식당의 경우 아이들이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장난을 쳐도 말리지 않고 가만 놔두는 한인 부모들도 많다.
웨스트 LA에 사는 김모(50)씨는 "한국 식당 뿐 아니라 미국 식당에서도 다른 손님들의 눈초리를 받으면서 큰소리로 떠드는 한인들을 가끔 경험하는데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식당에서 큰소리로 떠들면서도 이같은 행동을 오히려 기백이 있다고 착각하는 일부 한인들의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소측의 고객에 대한 배려는 더 못한 수준일 경우도 많다. 식당이 서비스 업종이라는 사실도 아예 잊은 듯 기본적인 서비스가 안 되는 업소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반찬을 제공하는 것은 한식의 특성상 당연한데도 손님이 1명이건 5명이건 내놓는 반찬 양이 똑같고 더 달라고 하면 마지못해 선심 쓰듯 주는 경우, 음식을 주문해 가지고 가는 ‘투고’ 손님에게 추가 반찬값을 따로 받는 식당을 고발한 경우도 있었다. 손님 대기석은커녕 식당 밖에서 기다리거나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을 위해 재떨이 하나 비치해 놓지 않는 것도 고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손님이 들어와도 자리 안내를 할 생각도 않고 직접 자리잡고 앉아 기다려도 물 한잔 가져다 주지 않는가 하면 팁이 적다고 불평하거나 밖에까지 쫓아 나와 팁에 대해 시비를 거는 식당 종업원들도 문제다. 타운 내 요식업소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행태들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는 게 많은 한인들의 지적이다.
한 한인은 "유난히 고객이 붐비는 업소들의 경우 웨이트리스들이 너무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통에 물 한잔 더 요구하기도 꺼려질 경우도 많다"며 "이같은 문제가 웨이트리스들이 너무 바쁜 데에도 원인이 식사시간대에는 종업원 수를 늘리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소측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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