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시설 실태 - 문제점
▶ 상가, 사무실등 전용주차공간 미비
장애인 권익보호와 편의환경에서 선진국인 미국에 살면서도 한인사회내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은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장애인 시설이 한인타운에서는 제대로 설치·운용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도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의 장애인 편의환경 실태와 문제점들을 살펴본다.
현행 장애인 시설에 관한 법규에 따르면 사무실·상가 등 공용건물은 신축 또는 수리시 장애인 접근 시설을 설치하고 주차장 규모에 따라 장애인전용 주차공간 마련이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한인타운에는 이들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가나 업소가 많고 시설이 설치돼 있어도 고장난 채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어서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윌셔가에 있는 W의류매장 건물의 경우 계단으로 된 입구에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돼 있으나 수년간 고장난 채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대걸레, 빗자루 등 청소도구와 쓰레기로 채워져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할 엄두조차 못 낼 정도다. 최근 이 건물에 입주한 미주한인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업소측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지난 13년간 아무 탈 없었으니 괜히 문제삼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현행법상 주차장내 총 주차공간수 25개당 장애인전용 공간을 1개 이상 갖추고 주차공간이 100대를 넘을 경우 50개당 장애인전용 공간을 1개씩 추가해야 함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공간이 법적 요건보다 부족한 한인타운 상가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내 대형마켓들의 경우 95대 주차공간이 있는 A업소와 137대 주차공간이 있는 H업소는 장애인전용 주차공간이 각각 2개밖에 없어 2∼3개씩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애인전용 주차공간에 일반인이 버젓이 차를 세워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도 한인타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 대형마켓 주차관리요원은 "일반 주차공간이 비어있는데도 장애인용 자리에 세우는 얌체손님들이 하루 70∼80명씩 적발한다"며 "젊은층일수록 심하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한인업소들의 비좁은 매장환경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가정용품점의 경우 매장내 통로가 일반인들도 다니기 불편할 만큼 비좁을 뿐 아니라 물건들이 여기저기 높이 쌓여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쾌적한 샤핑은 고사하고 자칫 다칠 위험마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남가주 한인장애인협회 신효철 회장은 "한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사회적으로 장애인 차별이 극심한 한국적 사고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며 "편의시설 결여도 문제지만 장애인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인정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한인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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