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 바빠 장보기는 늘 짧고 간단히 보는 편이다. 얼마가 싼 지 얼마가 올랐는 지 확인도 않고 대충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한다.
다른 주부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꼼꼼히 세일품목을 살펴보고 다른 수퍼마켓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지 비교해 보는 주부는 많지 않다.
주변에 쿠폰을 이용하고 일일이 가격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귀찮다고 대충 보는 장이 가사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됐다. 장을 보다 보면 슬며시 오른 품목이 더러 눈에 띈다. 대폭 세일 품목 광고가 대대적으로 나가는 반면 하루 세끼 식탁에 늘 오르는 야채나 기본 식료품 가격이 슬그머니 올라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이라 김치 값에 유난히 민감하다. 한번은 돈을 아껴보려고 담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공들인 만큼 맛도 제대로 안 나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 포기해 버렸다.
며칠전 장을 보다 보니 비닐봉지에 넣어서 파는 김치 값이 크게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4달러99센트하던 김치가 5달러99센트에 팔리고 있었다. 오른 값이 1달러에 불과하지만 퍼센티지로 따지면 20%나 된다. 그래도 먹는 사람은 사먹을 것이다. 폭설로 올랐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배추가 유통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한다.
차라리 오른 품목을 솔직히 공시한다면 덜 불쾌할 것이다. 내린 품목 못지 않게 오른 품목도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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