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후보자들이 쓰는 비용은 “결코 동포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낭비”라는 사실은 <한인회장 선거 2차 토론회> 기사(3월 9일자 A7면)에 김기철 김석주 최영태 세 후보자가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축소 보도가 된 느낌이 들지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듣기만 한다면 김기철 후보는 15만불을, 김석주 후보는 10만불, 최영태후보는 10만불을 자신들의 선거운동 자금으로 쓴다고 각자 보고하고 있다. 한인회관이 만성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알고 1년에 갹출되는 한인회 회비가 고작 10만불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세 후보자가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하는데 최소한 15만불을 쓴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지난 수십년간 한인회가 생긴 이래 매 2년마다 한인회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우리 동포사회가 부질없이 낭비한 선거비용의 규모가 대략 얼마가 되는지 공공연하게 알려주는 우리 동포신문의 기사 내용이다.
요즈음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를 가나 27대 한인회장 후보들의 포스터가 즐비하게 붙어있어 시선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마치 뉴욕주지사나 뉴욕시장을 뽑기나 하는 것처럼 대문짝만한 각 후보들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3월 18일 일요일로 예정된 투표일을 향해 세 후보들의 보이지 않는 나름대로의 물밑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노인네들이 점심식사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도 한다. 여하간 이번 선거에서도 예년과 같이 투표 당일 자기를 찍어줄 한인동포를 가장 많이 동원하는 후보자가 차기 한인회장이 될 것은 분명하다.
누가 한인회장에 당선되는가 보다는 어떻게 그 막대한 선거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한인회장을 뽑을 수 있는가에 대해 차제에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선거비용은 결코 한인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낭비라는 사실을 후보자들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의 한인회 역사를 볼 때 누가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동포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안되었던 회장을 뽑기위해 매 2년마다 35만불 이상의 막대한 선거비용을 계속 낭비해야 하는 현 한인회를 고수한다는 것은 우리 동포들의 수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막대한 선거비용을 낭비하며 이민생활 정착에 여념이 없는 동포들을 동원하는 선거는 이제 이번 선거로 막을 내리자. 그리고 앞으로 2년간 다음 한인회장 선거가 있기까지 새천년 새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선거방법을 강구하는 범동포사회 심포지엄을 개최하자. 선거비용을 다음부터는 동포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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