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인 인도네시아출신의 금융가 제임스 리아디가 19일 연방선거법위반혐의에 대한 유죄를 시인, 법원으로부터 859만 달러의 벌금형과 400시간의 사회봉사형 및 2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아시아 최대 재벌가인 리아디가문의 자손인 그는 1988년부터 1994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미국 현지법인인 립포뱅크 캘리포니아를 통해 총 100만 달러 이상의 불법선거자금을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아왔다.
연방검찰의 조사결과 리아디는 선거자금법을 피해가기 위해 립포뱅크 캘리포니아 종업원들로부터 개별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모아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에게 건네준 후 회사 공금에서 이를 대체해주는 편법을 구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아디는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물론 미치 맥코넬 연방상원의원(켄터키), 알폰스 디마토 전 연방상원의원(뉴욕)등 공화당 중견 의원들에게도 선거자금을 건네주었으며 립포뱅크의 중역이었던 존 황을 통해 그레이 데이비스, 다이앤 파인스타인, 마이크 우, 캐스린 브라운, 마치 퐁유와 멜 레빈 등 가주출신 정치인들에게도 기부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자금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디는 19일 자금제공의 대가로 중국에 최혜국대우를 해줄 것과 인도네시아와의 교역증진, 립포뱅크의 사업영역을 제한하는 글래스-스티걸법의 폐기 등을 요구하는 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리아디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에 범인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굳이 미국의 법정에 설 필요가 없었지만 과거의 실수를 정리한다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미국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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