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한민족의 애창곡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씨(캐나다 토론토·75)가 최근 막을 내린 북한의 4월 평양축전에서 이 노래의 지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참가했다가 정작 지휘봉을 잡아보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움을 사고 있다.
북한정부의 공식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에서 안씨는 10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홍성남 총리, 강능수 문화성 상, 송석환 부상등을 만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지만 정착 방문목적이었던 평양축전의 음악회 지휘는 북측이 구체적인 설명없이 ‘사정상 어렵게 됐다’고 해 무산됐다. 안씨는 판문점 관광, 음악교육원 방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민족의 노래로 분류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부르는 애창곡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89년 임수경씨 방북 이후 북한사회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안씨는 "평양을 떠나기 전 북측으로부터 내년 행사에도 참가해 달라는 초청과 함께 통일을 주제로 한 신곡을 작곡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가사도 없는 상태여서 아직 작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 생존시 두차례나 방북 초청을 받았지만 거부했던 안씨는 "이번 방북을 통해 끈끈한 동포애를 느꼈다"며 "체류하는 동안 북한의 음식들이 대부분 맛이 담백해 좋았지만 특히 평양 옥류관의 냉면은 정말 일품이었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소원’은 안씨가 서울대 음대 재학중이던 1947년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의 제안으로 3.1절 기념 어린이 노래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는데 당시 가사는 방송극작가였던 부친 안석주씨(50년 작고)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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