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에 한인 부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제임스 한 LA시장 당선자가 차기 시정담당 요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한인 유돈씨를 민원실 담당 부시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커뮤니티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모처럼의 밝은 뉴스다. 또 그가 맡게 된 민원담당 부시장직은 민의를 직접 수렴하는 자리여서 그만큼 LA 시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유돈씨의 LA시 부시장 임명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가 2세이고 비교적 오래 전부터 공공부문에서 봉사해 왔다는 사실이다. 유씨의 경력을 보면 연방하원 보좌관을 지내는 등 주류의 정·관계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 우물을 파온 셈이다. 이 같은 그의 경력은 앞으로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2세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된다. 또 민원실 담당 부시장은 정책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정부 고위직이라는 점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인 사회가 정치적으로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돈씨의 부시장 임명은 한인들의 시정부 고위직 진출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유씨의 부시장 임명을 계기로 한인 및 아시아계의 시정부 고위직 진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모두 반가운 소식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그동안 여러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전체 한인 커뮤니티라는 관점에서, 또 공직사회 진출을 놓고 볼 때 그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인 커뮤니티를 알리는 구심점이 없어서다. 거기다가 미주 한인사회를 대변해 줄 각급 공직자 수가 태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LA 시정부 산하 58개 커미션 250여 커미셔너직 가운데 한인 커미셔너는 5명에 불과하다. 역대를 통틀어 보아야 10여명이 고작이다. 주, 연방 단위로 올라갈 때 한인 공직자수는 상대적으로 더 적다. 한인 인구 구성비에 훨씬 못 미친다. 이민 역사가 아직 짧은 탓일 수도 있다. 2세들에게 공직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인 커뮤니티가 다민족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한인 공직자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연방, 주, 시 정부등 각 포스트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진출해 있을 때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정책결정에 제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직사회 진출은 각자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게 순서다.
이번 유돈씨의 LA 부시장 임명은 이런 면에서 참으로 커뮤니티의 경사다. 이번 한인 부시장 탄생을 계기로 보다 많은 한인들이 공직사회에 진출함으로써 한인들이 LA 지역사회, 더 나아가서는 전 미국사회 발전에 능동적 참여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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